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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아밈을 이용한 해석의 예(2)

3. 신명기 26:5
이 구문은 Von Rad가 언급한 이스라엘의 ‘신앙 신조'(credo)에 해당하는 단락의 일부이다. 신명기 26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원이 어떠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단락에는 조상들을 언급할 뿐, 그들의 조상의 이름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 여기서 해석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ארמי אבד אבי 이다. 마소라 텍스트의 모음을 따르면 여기서 אבד는 칼 분사형이다.
라쉬는 이 단락을 아래와 같이 해석한다.
라반이 야곱을 쫓아낼 때,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했다.
즉 라쉬는 אבד를 타동사로 보아, “잃어버리게 하다” 혹은 “박탈하다”로 해석하였고, ארמי는 라반 그리고 אבי는 야곱으로 보아, “라반(아람 사람)이 야곱(우리 조상)의 모든 것을 박탈했다”라고 해석하였다.
그러나 중세 주석가 이븐 에즈라(אבן עזרא)는 라쉬의 해석을 비판하며 다른 해석을 제안한다.
אובד라는 동사형(칼 분사형)은 성서의 다른 곳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ארמי를 라반과 연결시킨다면 이 동사형은 מאביד(히필 분사형) 혹은 מאבד(피엘 분사형)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라반이 야곱의 모든 것을 빼앗아서, 야곱이 이집트로 내려갔다고 이해되어야 하는데, 라반은 야곱을 이집트로 쫓아내지 않았다. 테아밈은 아람 사람은 야곱을 가리키며 아람에 있었을 때, 망명자였던 때를 가리키는 것이라 표시한다. 테아밈을 따르면 아람사람은 야곱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국 이 구절은 조상으로부터 땅을 물려받지 않았음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조상은 아람에서도 이집트에서도 가난했고, 소수의 사람들만 데리고 갔으며 큰 이방민족 사이에 정착했기 때문이다. 즉, 노예생활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좋은 땅을 주신 분은 당신 하나님이시다.
이븐 에즈라는 라쉬의 견해를 비판하면서 אובד를 있는 그대로 칼 분사형으로 인식하였다. 그래서 ארמי 와 אבי를 동격으로 보았다. 이븐 에즈라는 이 구절을 테아밈에 기초하여, “나의 아버지는 아람에 있었고, 망명자였다”라고 해석했다.
위의 분석표에서 볼 수 있듯이 테아밈은 ארמי와 אבד를 분절하여 이를 주어와 동사 관계로 보지 않도록 안내한다. 대신 אבד의 주어는 테아밈으로 연결되어 있는 אבי가 된다.
4. 에스겔 44:22
에스겔 44:22는 에스겔 성전의 제사장의 결혼 규례이다. 이 구절을 따르면 제사장들은 이스라엘의 처녀들이나 제사장의 과부들과 결혼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규정은 레위기 21:14과 일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레위기에서는 제사장이 과부들과 결혼할 수 있다는 언급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닥(רד”ק)은 אלמנה מכהן을 “제사장의 과부”라고 해석하고 있고, 에스겔에 나오는 이 새로운 제사장의 결혼법이 장차 미래에 지어질 새 성전의 법이라고 언급한다.
위의 분석표를 참고하면 מכהן과 앞에 나오는 אלמנה는 테아밈으로 분절되어 있다. 라쉬는 테아밈을 따라 מכהן을 앞에 나오는 אלמנה와 분리시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위 구절의 후반절을 아래와 같이 해석한다.
그러나 과부를
제사장의 일부가 취할 수 있다. (מכהן יקחו)
즉 라쉬는 과부와 결혼이 허용된 제사장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언급한다. 레위기 21:14의 법은 모든 제사장을 위한 법이 아니라 오직 대제사장만을 언급하고 있다.
5. 창세기 41:57
창세기 41:57의 상반절의 구문이 문법적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다.
וכל-הארץ באו מצרימה לשבר אל-יוסף
위 구절을 있는 그대로의 어순으로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각 나라가 요셉에게 구매하기 위해 이집트로 왔다.”
즉, 구매하다라는 동사(לשבר)와 그 대상 앞에 나온 전치사(אל)의 쓰임이 어색하다. 이러한 이유로 위의 어순을 따르기 위해서는 אל을 מן으로 바꾸는 것이 올바르다고 언급한다.
וכל-הארץ באו מצרימה לשבר מן-יוסף각 나라가 요셉에게서 구매하기 위해 이집트로 왔다.
테아밈을 따르면 לשבר는 뒤에 나오는 אל-יוסף와 앞에 나오는 באו מצרימה와 연결되지 않고 모두 떨어져 있으며, 독립적인 구문으로 이해된다. 라쉬도 이에 동의하여 לשבר는 사람들이 이집트에 오기 위한 목적을 강조하기 위해 도치된 것이라 본다. אל-יוסף는 앞에 나온 동사 באו와 연결된다. 라쉬를 따르면 본래 의미는 아래와 같다.
וכל-הארץ באו מצרימה מן-יוסף לשבר각 나라가 이집트로, 요셉에게로 왔다. 구매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