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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8장 – 예수님의 기적 (1)

예수님은 팔복의 말씀과 산상수훈의 말씀 이후 갈릴리 주변 마을로 내려오셔서 여러가지 기적을 행하십니다. 기적을 행하신다는 것은 단순히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당시 갈릴리는 이방인들이 많이 있었고 미신이 팽배했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을 고친다거나 귀신을 쫓는 능력을 가진 신들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그 능력이 오직 한 분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계신 것입니다.
2-4절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고치시고,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말고 제사장에게 몸을 먼저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병환자가 몸이 나은 이후에 제사장에게 그 몸을 보여서 병이 나았음을 증명하는 것은 구약성서에 나와 있는 법에 따른 것입니다.
레위기 14:2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병이 모두 치유되었음을 제사장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병을 관장하는 분이 바로 하나님임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병이 왜 생기는지, 왜 이런 어려움이 생기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죽는 것, 우리의 모든 생명이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음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병의 치유가 단순히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치유 받은 나병환자 개인이 그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신실하게 믿기를 바라셨을 것입니다.
5-7절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한 백부장이 나아와 간구하여 이르되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 이르시되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를 고치시고 가버나움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한 백부장을 만납니다. 백부장(Centurion)은 100명의 군사를 거느린 로마 장교를 의미합니다. 당시 예수님 시대는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시대였고, 그렇기 때문에 로마 군인들은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가버나움은 특히 이스라엘 북쪽 지역과 남쪽 지역을 잇는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감독하는 군대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8-13절
백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그 나라의 본 자손들은 바깥 어두운 데 쫓겨나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 하시니 그 즉시 하인이 나으니라
이 가운데 이 부대의 높은 장교라 할 수 있는 백부장이 예수님에게 자신의 하인을 고쳐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부탁을 들으시고 백부장의 집으로 가신다고 말씀하셨지만 백부장은 그냥 말씀만으로도 하인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백부장의 말을 놀랍게 여기십니다. 백부장은 직관적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든 병을 주관하신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직접 가시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말씀만으로도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부장의 고백을 들으시고 이스라엘 자손들 뿐만 아니라 동서의 많은 사람들, 즉 우리와 같은 이방인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자격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성경을 얼마나 많이 알고,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의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이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맡길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방인이었던 백부장은 바로 이런 믿음을 예수님께 보여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