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제사의 책입니다. 1장부터 레위기는 쉴 새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복잡한 제사 규정을 나열해 놓고 있습니다. 레위기는 제사 규정이 매우 복잡하게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위와 같이 주로 사용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레위기의 핵심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야웨 (יהוה)
제사의 핵심은 바로 야웨 하나님입니다. 제사는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것이고, 바로 한분 하나님만이 받으셔야 하는 것입니다. 오경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죄는 바로 우상 숭배의 죄입니다. 야웨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금하는 것은 십계명의 첫번째 계명일 만큼 매우 중요한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세기, 출애굽기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일반적인 신 명칭인 앨로힘(אלהים)보다 고유한 하나님의 이름인 야웨가 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주인은 야웨 하나님이고, 따라서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제사를 통해 나의 죄가 용서받을 수 있고, 나의 죄를 해결해 주시는 분은 야웨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야웨 하나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제사장(כוהן)
제사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주관하고 돕는 사람입니다. 제사를 드리러 온 사람이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죄를 용서함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와 같이 제사장은 매우 중요한 직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서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렇게 중요한 직임을 가진 제사장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깨끗해지고 거룩해 질 것을 명령하십니다. 거룩해진다는 것은 구별된다는 말입니다. 즉, 이 세상의 가치관에 함몰되어 살아가기 보다는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성전이 파괴됨으로 이제 더 이상 제사도 제사장도 있지 않습니다. 루터는 종교개혁 시기 “만인 제사장”을 주장합니다. 즉, 이제는 모든 성도들이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갖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구별되어지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그 죄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사장과 같은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부정(טמא), 가까이 나아감, 드림(קרב), 거룩(קודש)
위 세 단어들은 우리가 제사를 드리는 이유와 그 과정을 요약하여 보여주는 단어들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있고, 우리 역시 때로 부정한 존재임을 인식시켜 줍니다. 즉, 죄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죄 때문에 우리는 처벌 받아야 마땅하지만 우리는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 제물을 드림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흠 없는 제물이 우리 대신 죽음으로 우리의 죄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거룩한 성도가 되기 위해 힘써 살아야 합니다.
레위기는 제사 규정으로 가득한 딱딱한 책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레위기의 핵심은 우리가 본래 죄인이고 부정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임을 레위기는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